“학교 가야지”…‘스쿨존 사망’ 조은결 군 유족 눈물속 배웅

“학교 가야지”…‘스쿨존 사망’ 조은결 군 유족 눈물속 배웅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5-14 15:09
업데이트 2023-05-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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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은결아, 학교 가야지” 되뇌며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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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스쿨존 사고’ 조은결 군 눈물속 발인 엄수
‘수원 스쿨존 사고’ 조은결 군 눈물속 발인 엄수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10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우회전 신호 위반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8)군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의 한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 신호를 위반한 마을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8)군의 장례식이 눈물속에 거행됐다.

14일 낮 12시 30분쯤 운구차가 은결 군이 다니던 A초등학교 정문 앞에 다다르자, 주변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엄수한 뒤 장지로 향하기 전, 은결 군과 유족을 태운 운구차는 경찰 오토바이 에스코트를 받으며 40여분 뒤 A학교 앞 정문에 정차했다. 운구차가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학교 정문 주변으로 은결 군의 친구, 같은 학교 재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주민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한 학부모가 기부한 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은결 군에게 건넬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은결 군의 형이 동생의 영정을 품에 안고 운구차에서 내리자 현장을 통제하던 교사들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은결 군의 형과 엄마 등 유족은 학교 정문까지 함께 걸어가며 은결 군에게도 학교와 친구들과 작별 인사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은결 군 어머니는 자녀의 영정을 수 차례 쓰다듬으며 “은결아, 학교 가야지”를 수십번 되뇌며 오열했다.

10여분 간 작별의 시간을 마치고 운구차가 학교를 뒤로한 채 떠나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라고 저마다 외쳤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A(50대)씨가 우회전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어 신호를 보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구속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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