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묶여 비 맞던 ‘멧돼지 감시견’ 장금이 근황…“훈련소 교육 중”

밧줄 묶여 비 맞던 ‘멧돼지 감시견’ 장금이 근황…“훈련소 교육 중”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5-18 13:46
업데이트 2023-05-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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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한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중인 장금이. 케어 제공
포천의 한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중인 장금이. 케어 제공
서울 5성급 호텔인 파라스파라 서울 외부 정원에 묶여 ‘멧돼지 감시용’으로 살던 강아지 ‘장금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스타그램에 “개의 향후가 걱정된다는 많은 분들의 제보를 받았다. 호텔 측과 여러 차례 대화하고 향후의 인도적인 계획에 대해 전달받아 여러분들께 알려드린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 호텔 측, 환경개선 약속…장금이는 6개월간 교육
장금이는 현재 포천의 한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에 따르면 호텔 측은 장금이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컨설팅을 받았다. 또한 장금이가 태어나 단 한 번도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판단에 호텔 측은 환경 개선 공사기간 동안 장금이가 포천의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기간은 최소한의 교육기간인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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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한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중인 장금이. 케어 제공
포천의 한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중인 장금이. 케어 제공
호텔 측은 “(환경 개선 공사는) 장금이의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닥 공사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장금이가 (호텔로) 돌아오지 않을 일은 절대로 없다. 믿어 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케어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앞으로도 본래 견주와 장금이가 좋은 환경에서 잘 살도록 할 것이라고 하니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며 “동물들이 있는 환경에 대해 무심코 지나치지 않은 시민의 세심한 관심이 장금이의 환경을 더 좋게 만들게 된 것이다. 호텔 측도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좋은 결과가 되도록 개선해줘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밧줄 묶여 비 맞는 개…“멧돼지 감시견” 해명
장금이의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5성급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 관리가 이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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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스파라 서울에서 멧돼지 감시용으로 묶어놨다는 강아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라스파라 서울에서 멧돼지 감시용으로 묶어놨다는 강아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 A씨는 “(파라스파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던 중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호텔에서 키우는 강아지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 (강아지) 집 안에 사료를 잔뜩 쌓아둔 탓에 강아지는 비가 와도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서만 밥을 먹고 있더라”면서 “온몸이 다 젖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강아지는 빨간 목줄에 묶여 있었다. 강아지의 집 안엔 그릇에 담겨 있지 않은 사료가 쏟아져 있었고, 물통에는 흙탕물이 차 있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다.

A씨는 해당 호텔 프런트 직원에게 상황에 대해 문의했고 “멧돼지로부터 호텔을 보호하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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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짧아 보이는 빨간 목줄로 묶여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아지가 짧아 보이는 빨간 목줄로 묶여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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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집 안엔 그릇에 담겨 있지 않은 사료가 쏟아져 있고 물통에는 흙탕물이 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아지의 집 안엔 그릇에 담겨 있지 않은 사료가 쏟아져 있고 물통에는 흙탕물이 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일자 호텔 측은 사과문을 통해 “국립공원 내 위치한 특성상 겨울철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바로 옆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의 위치를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감시견주가 거주하는 공간과 가까워 그동안 견주가 함께 관리해왔다”면서 “감시견의 관리 환경이 충분치 않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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