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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없으면 동족 먹는 섬모충…국내서 첫 발견

먹이 없으면 동족 먹는 섬모충…국내서 첫 발견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6-21 09:42
업데이트 2023-06-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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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섬모충 ‘텟메메나 폴리모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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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섬모충 ‘텟메메나 폴리모르파’. 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섬모충 ‘텟메메나 폴리모르파’.
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동일한 종의 다른 개체를 먹이로 삼는 신종 섬모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21일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자원관)은 동족을 잡아먹는 섬모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섬모충인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로,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채집됐다. 이 섬모충은 배양 중 크기와 형태가 다른 소형 세포, 대형 세포, 거대형 세포가 관찰됐다. 자원관 연구진이 세 가지 세포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동일한 종인 동시에 이때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종 섬모충임을 확인했다.

섬모충은 동물성 단세포 생물 분류군으로 전신에 있는 섬모라는 짧은 털을 사용해 움직인다. 짚신벌레와 종벌레가 섬모충에 속한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먹이가 부족한 경우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족 포식 습성은 신종 섬모충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서는 확인된 바 없으나 독포아강 섬모충류에서는 확인됐다. 연구진은 동족 포식을 수렴진화 결과로 해석했다. 수렴진화는 전혀 다른 종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외형이나 습성이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물고기는 다른 종이지만 물속에 적응하고자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연구진은 정재호 강릉원주대 교수팀과 함께 이 신종 섬모충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여러 가지라는 뜻의 폴리(poly)와 모양이 변한다는 모르파(morpha)의 합성어로, 종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특성을 지닌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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