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부 물폭탄···전남 동부권 바짝 긴장, 낙동강 홍수주의보

이젠 남부 물폭탄···전남 동부권 바짝 긴장, 낙동강 홍수주의보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3-07-18 14:50
업데이트 2023-07-18 15: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섬진강 하류 댐방류 일주일째 지속

이미지 확대
18일 오전 11시 35분쯤 경남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교 진입부 부산 방향 도로 경사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막혀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18일 오전 11시 35분쯤 경남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교 진입부 부산 방향 도로 경사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막혀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새벽부터 광주와 전남, 부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는 19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더 내린다. 특히 완도와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등 남해안과 전남 동부권에는 350㎜ 이상 호우가 내릴 수 있어 해당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 14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영암·곡성군·순천시 등 3개 시군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민 6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지난 15일부터 16개 시·군에서 1141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집 등으로 사전 대피한 후 아직 962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전라선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모든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13일부터 평균 333.4㎜ 폭우가 내려 도내 47개학교가 토사유실과 담장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연일 지속되는 폭우로 수위조절을 위한 섬진강 수계 댐방류도 지난 12일부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섬진강 댐 방류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4m 가까이 올라오면서 초당 최대 300t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6일째 광주·전남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 방류량도 기존 초당 700t에서 1000t 이내로 확대됐다.

호우 경보가 발령된 부산, 울산, 경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최고 300㎜의 비가 내린 가운데 오후 1시 기준으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일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율천리 오션블루 거제휴게소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흘러내린 토사와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덮치면서 거가대로 부산 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부산에서는 낙동강 구포대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유지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6일 구포대교 수위가 3.8m로 높아지면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사흘째인 이날 수위가 2.8m 안팎이었지만 낙동강 하류 인근 공원이 침수돼 안전 확보 차원에서 홍수주의보를 유지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구포대교 수위가 4m 이상일 때 주의보, 5m 이상일 때 경보를 발령한다. 구포대교 홍수주의보 발령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부산시는 하천변 산책로 26곳, 공원과 저지대 14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붕괴 우려가 있는 곳 인근 주민 140세대 206명을 대피하도록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1일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 때문에 사상구 학장천에서 실종된 60대 A씨를 찾기 위한 수색 범위를 가덕도 인근까지 확대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부울경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량이 많은 곳은 부산 250㎜, 지리산 부근과 경남 남해안은 300㎜ 이상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현재(18일 09시)까지 부산, 울산, 경남도에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적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도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 지역에서는 안전을 위해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부산 정철욱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