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정오 대구→밤 9시 수도권…‘느린 태풍’ 피해 우려

‘카눈’ 정오 대구→밤 9시 수도권…‘느린 태풍’ 피해 우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8-10 11:12
업데이트 2023-08-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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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발표된 6호 태풍 ‘카눈’ 예상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10일 오전 10시 발표된 6호 태풍 ‘카눈’ 예상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10일 오전 9시 넘어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날 정오 대구를 거쳐 오후 9시쯤 수도권에 접근할 전망이다.

카눈은 이날 밤까지 약 15시간에 걸쳐 한반도를 수직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정보를 통해 카눈이 9시 통영 남남동쪽 약 2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75h㎩, 최대풍속 32㎧(시속 115㎞)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향해 강도 ‘강’을 유지한 채 이동하던 카눈은 상륙을 앞두고 세력이 약해져 ‘중’의 강도로 내려앉았다.

카눈은 북진하면서 경상서부→충북→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카눈이 이날 낮 12시 대구 남남서쪽 약 50㎞ 부근을 거쳐 오후 3~6시 충북 청주 동쪽을 통과해 밤 9시와 자정 사이 수도권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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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 위성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제6호 태풍 ‘카눈’ 위성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상륙 직전 시속 25㎞로 다가왔던 카눈의 이동속도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시속 33㎞까지 빨라진 뒤 점차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평균 이동속도와 비교해볼 때 카눈은 느린 편이라 피해를 더욱 키울 우려도 있다.

카눈은 진행 방향을 북북서쪽으로 바꾸면서 느려지고 있다. 보통 태풍은 방향을 바꾸면 속도가 느려지는데 ‘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눈은 자신을 이끌어주는 지향류가 없이 자기 힘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우리나라 동쪽에 떨어져 있고 대기 상층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는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고 있어 태풍이 따라갈 지향류가 없다.

자정 서울 북쪽 40㎞ 지점에 다다르면 속도가 시속 19㎞까지 느려질 전망이다.
북한에 들어선 뒤 카눈은 시속 15㎞ 내외 속도를 유지하겠다. 이는 성인이 달리는 속도 정도에 불과하다.

카눈이 북한에서 느리게 움직이면서 남북 접경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어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공유하천 하류에 수해를 일으킬 수 있다.

과거에도 속도가 느린 태풍이 큰 피해를 일으킨 바 있었다.

대표 사례가 피해규모로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드는 2002년 루사로, 루사는 2002년 8월 31일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했을 때 이동속도가 시속 30㎞였고 내륙을 지날 땐 시속 18㎞까지 속도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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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의 위력
카눈의 위력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3.8.10
연합뉴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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