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비 내라” 땡볕에 잼버리 지원 나간 공무원이 받은 공지

“도시락비 내라” 땡볕에 잼버리 지원 나간 공무원이 받은 공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8-10 12:00
업데이트 2023-08-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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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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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을 나간 공무원들이 땡볕에서 고된 업무를 한 것도 모자라 전북도로부터 식비를 내라는 요구를 받아 황당해하고 있다. 전북도는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돌려받는 절차라고 해명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청소 지원 갔더니 도시락 비용 청구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잼버리 청소 지원 업무를 다녀왔다는 글쓴이는 “오후 1시에 출발해 2시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배부해준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은 뒤 오후 8시 30분까지 근무해 9시 30분에 복귀했다”면서 “그런데 잼버리 지원 근무자에게 도시락 비용 1만 2000원이 청구됐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도시락 사진도 공유했는데, 이를 본 누리꾼들은 “45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이 더 낫다” “도시락 비용 받을 생각한 건 누구 머리에서 나왔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10일 연합뉴스도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서 전원 철수한 다음날인 지난 9일 지원 업무를 마친 공무원들에게 전북도 자치행정과가 식비를 청구하는 공지를 문자메시지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지에는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지를 받은 공무원들은 “기꺼운 마음으로 현장에서 일했는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허탈한 마음” “처음에는 식비를 지급해준다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고생한 직원에게 돈을 내라는 이야기여서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워낙 많은 직원이 동원됐는데 식비를 한 부서에서 모두 부담할 수는 없었다”면서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우려고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한 것”이라며 “직원들이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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