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 그린피스 ‘열화상’ 퍼포먼스
“2030년까지 탄소배출 허용치 상당수 소진”
“온실가스 감축·재생 에너지 사용 더 늘려야”
‘열 받은 지구,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입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연 ‘열화상 카메라 퍼포먼스’에서 한 참가자가 화석연료 퇴출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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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갈수록 폭염이 더 잦고 극심해진다는 점이다. 미래 세대일수록 더 뜨거워진 지구를 겪어야 한다는 데 위기감을 토로한다. 이화여대 1학년에 재학 중인 황소민(20)씨는 “초등학생 때만 해도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면 깜짝 놀랐는데 이제는 일상적인 여름철 기온이 됐다”면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될 10년 후엔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아들 김해든군과 나온 작가 이혜윤(33)씨는 “여름이면 모랫바닥도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탓에 해든이와 함께 밖을 나서기가 두렵다”면서 “기후위기라는 재난을 물려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 정부가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정부와 국회에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2년 9.2%로 아시아 국가 평균(24.8%)보다 낮다. 그럼에도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당초 목표를 21.6%로 하향 조정했다.
정상훈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배출 허용치는 많아도 45억t인데, 이 중 41억t을 2030년까지 소진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라면서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세대를 위해 과감한 기후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