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4-02-26 03:09
업데이트 2024-02-2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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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일주일… 의협 비상회의
시민들은 “돈 그만 밝혀라”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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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4.2.25 홍윤기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4.2.25 홍윤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 의사 대표자 등 200여명이 25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시사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교수, 개원의까지 의사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의사들은 이날 행진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는 의사 책임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라면서 “응급실 뺑뺑이는 의대 2000명 증원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부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국민들은 의사가 늘면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까 생각한다”며 “의사가 늘면 그 과정에서 필수 의료는 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행진 도중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친 정부”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시위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이 “돈 좀 그만 밝혀라”라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행진 도중 “화를 내면 달래줘야 하는데 (정부가) 회초리를 먼저 들고, 안 되니까 몽둥이를 들고 이젠 구속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며 “의료 정책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전문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행진에 앞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를 열고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할 정도로 비상시국이다. 잘못된 정부 정책의 원점 재검토가 14만 의사들의 목표”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예슬 기자
2024-02-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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