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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190회 찔러 살해…“딸 시신 보면 안 된다” 母 만류한 119대원

여친 190회 찔러 살해…“딸 시신 보면 안 된다” 母 만류한 119대원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3-22 11:24
업데이트 2024-03-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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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오른쪽)에게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유족은 피해 여성 얼굴 등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JTBC 캡처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오른쪽)에게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유족은 피해 여성 얼굴 등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JTBC 캡처
20대 여성이 결혼을 약속한 남성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차마 숨진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사건은 20대 남성 A씨가 지난해 7월 24일 낮 12시 59분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의 한 아파트에서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 B씨를 흉기로 190여회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A씨는 당시 범행 뒤 경찰에 신고하고 자해를 시도했으며 이후 치료받은 뒤 수사를 거쳐 법정에 섰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딸의) 얼굴, 목에 가장 많이 상해가 가해졌다”면서 “시신을 수습한 119대원이 공교롭게도 저희 아이와 동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걔(동창)도 큰 상처가 됐고 (딸의 시신은) 도저히 엄마, 아빠가 미리 가셔서 보면 절대로 안 된다고 전화를 해 줄 정도였다. 부모들이 시신을 보면 살 수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으나 검찰과 A씨가 모두 항소해 지난 20일 항소심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민지현)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5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사는 “부검 서류를 봤는데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이렇게 죽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징역 25년 구형도 개인적으로 적다고 생각하지만, 수사 검사 판단대로 25년형을 내려달라”고 했다.

A씨 변호인은 “이 사건 이전에 두 사람 간 특별한 싸움이나 갈등이 없었다”며 “이웃간 소음과 결혼 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변론했다.

이어 “이전에 폭력 성향도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면서 범행 뒤 스스로 112에 신고한 점을 근거로 자수감경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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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오른쪽)에게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유족은 피해 여성 얼굴 등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JTBC 캡처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오른쪽)에게 흉기를 휘둘러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 유족은 피해 여성 얼굴 등을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JTBC 캡처
이날 법정에서 진술 기회를 얻은 피해자의 모친은 “가장 억울한 건 1심 판결”이라며 “1심 판결문에 피해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피고인 사정만 전부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또 “유족구조금을 받았는데, 이게 양형에 참작된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가 저를 배신하고, 국가가 저를 상대로 사기 친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피고인을 향해서도 “○○야, 네가 죗값 달게 받고 나오면 너 용서할게. 제대로 죗값 받고 나와. 벌 달게 받고 나와”라며 거듭 다그쳤다. 피해자의 모친은 진술 내내 흐느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건반장을 통해서 “반성을 왜 판사님한테 하느냐. 저한테 해야지. 누가 용서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저를 보면 (A씨가) ‘어머니 잘못했습니다’ 한 마디 할 줄 알았다. 그걸 기대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잘못했습니다’ 소리를 안하고 울기만 하더라”면서 “어제도 제가 법정에서 ‘죗값 다 받고 나와라. 너가 내 딸 사랑했으니까 죗값 다 받고 나와라. 그럼 내가 너 용서할게’ 그렇게 얘기하고 왔다”고 전했다.

이날 사건반장에서는 A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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