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꿍이·베타·성우, 양천 부끄… 자치구 홍보견 전성시대

용산 꿍이·베타·성우, 양천 부끄… 자치구 홍보견 전성시대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4-09-15 11:00
수정 2024-09-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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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유기 아픔 딛고 홍보견으로
양천은 24만 유튜버 최초로 위촉

“서빙고초 아동들의 안전을 위하여.”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은 지난 11일 서빙고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점검을 마친 뒤 학생들, 경찰관 등과 한 데 모은 손을 들어올리며 조그맣게 속삭였다. 함께 손을 모은 이들 중에 용산구 ‘댕플루언서’(댕댕이+인플루언서) ‘꿍이’와 ‘베타’가 있어서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면 놀라기 때문이다. 이날 꿍이와 베타는 박 구청장, 어린이들과 함께 학교 정문에서 하교 지점까지 약 1㎞ 거리를 이동했다. 순찰 행렬은 통학로 주변을 걸으며 교통안전 시설물 및 표지 상태, 노면표시 마모 상태, 도로 및 도로 부속 시설물의 파손 여부 등을 꼼꼼히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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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뒷줄 분홍색 상의)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11일 서빙고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통학로를 용산구 홍보견, 경찰, 학생 등과 함께 순찰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박희영(뒷줄 분홍색 상의)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11일 서빙고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통학로를 용산구 홍보견, 경찰, 학생 등과 함께 순찰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서울 자치구 홍보를 맡은 반려견들의 활약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 3월부터 공모를 거쳐 지난 5월 댕플루언서 3마리를 선정했다. 선발된 꿍이와 베타, ‘성우’는 모두 파양견, 유기견이었다는 사연을 갖고 있다. 댕플루언서 선발은 치열했다. 총 107마리가 접수했으며, 1·2차 예선을 거쳐 9마리가 결선에 올랐다. 최종 선정을 위해 구가 준비한 온라인 투표엔 총 4297명이 참여했다.

세 마리 반려견은 외출할 때에도 이름표를 착용해 용산구 홍보견임을 알린다. 구는 지난 6월엔 이들 홍보견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담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감정이나 상황 16종으로 구성한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양천구는 지난 7월 인기 유튜버 강아지 ‘부끄’를 서울 양천구 ‘홍보견’으로 위촉됐다. 시베리안허스키인 부끄는 구독자 2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부끄는 부끄러워요’의 주인공이다. 특유의 뚱땅거리는 발걸음으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보유했다.

양천구는 “부끄의 영상 속에는 ‘반려동물 키우기 좋은 도시’ 양천의 풍경이 담겨 있어 홍보 효과가 크다”면서 “양천구의 지도 모양이 ‘강아지’라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 특별구’라는 양천구만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차별화된 홍보 전략을 통해 보다 친근하게 구정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홍보견을 위촉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하반기 중 ‘부끄 시점(가칭)’ 영상을 제작해 부끄의 눈으로 바라본 양천의 구석구석과 반려견 쉼터 확충, 펫티켓 캠페인 등 반려견 관련 사업을 구 공식 유튜브인 ‘양천TV’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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