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하게 테러 다짐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결국 수협에 ‘칼부림’

공공연하게 테러 다짐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결국 수협에 ‘칼부림’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4 17:46
업데이트 2016-04-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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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상인과 수협중앙회 사이의 갈등이 결국 칼부림으로 비화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30분쯤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측 비대위 부위원장인 김모(50)씨가 수협중앙회의 최모(60) 경영본부장과 김모(53) TF팀장과 논쟁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허벅지에, 김씨는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범행 후 수산시장으로 도주했다. 수협 측과 상인이 대치하고 있는 곳으로 간 김씨는 용역 나모(34)씨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이들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하고 수협 직원들을 불러냈다. 피해자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점포 면적을 늘려달라고 했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더니 갑자기 칼을 꺼내 느닷없이 찔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도망간 후에야 119에 신고했다.

수협 측은 비대위 주도의 폭력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나 내부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해 흉기 폭력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 상인이 음주 상태로 직원 2명을 자동차로 충돌했고, 31일에는 비대위 청년부장 김모씨가 수협직원을 칼로 찌르기도 했다. 이날은 수산시장 주차장 앞에서 용역직원들이 탄 버스를 막고 농성을 벌여 상인 35명이 경찰에 연행된 날이다.

수협 관계자는 “비대위 부위원장 김씨는 공공연히 시장 상인들에게 ‘테러하겠다’, ‘최씨가 1순위다’라는 말을 해왔는데 이런 칼부림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술에 취한 김씨를 검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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