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처럼 야산에 천막치고 50억대 도박장 운영

영화 ‘타짜’처럼 야산에 천막치고 50억대 도박장 운영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입력 2017-05-01 19:01
업데이트 2017-05-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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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의 한 장면처럼 야산에 대형천막을 치고 수십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직폭력배 A(50)씨 등 4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B(69)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충남북지역과 경기도 등지의 인적이 드문 산속에 천막을 설치하고 도박장을 열은 뒤 총 11회에 걸쳐 50억원대의 속칭 ‘도리짓고땡 줄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총책과 장소 책임자인 ‘창고장’, 돈을 빌려 주는 ‘꽁지’, 망을 보는 ‘문방’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또한 지역 모집책을 두고 서울, 경기, 충북 등지에서 주부 등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해 차량으로 도박장까지 실어 날랐다. 도박장은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문 야산을 옮겨 다니며 개설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 주도로 야산에서 주부 등을 상대로 도박판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에 착수,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도박장에 사용된 천막과 발전기를 폐기하고, 이들이 사용한 승합차를 국고로 환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 80% 정도가 주부들로 파악되고 있다”며 “베팅에 제한이 없어서 하루에 수천만원을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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