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누명 씌워”… 지인 생매장한 母子

“절도범 누명 씌워”… 지인 생매장한 母子

입력 2017-11-29 22:24
수정 2017-11-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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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女 앙심 품고 아들도 동원…경찰 압수수색하자 남편 자살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리게 했다며 10년 동안 알고 지낸 지인을 산 채로 묻어 살해한 5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이모(55·여)씨와 아들 박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7월 지인 A(49·여)씨를 렌터카에서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뒤 강원 철원 남편 박모(62)씨 소유의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A씨의 부탁으로 A씨의 동거남 집에서 소지품을 갖고 나오다 절도범으로 몰렸으나 A씨가 “부탁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 박씨는 어머니 이씨의 부탁으로 범행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도운 남편 박씨는 경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8월 기초생활 수급자로 혼자 살던 A씨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 안 사회복지사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곳이 철원이고, 같은 날 아들 박씨가 렌터카를 이용해 철원을 다녀온 사실과 휴대전화 통화 목록 등을 근거로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2017-1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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