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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제주올레’ 열풍… 초교 교과서에 나오고… 제주대 교과 개설되고

학교로 간 ‘제주올레’ 열풍… 초교 교과서에 나오고… 제주대 교과 개설되고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3-10 12:02
업데이트 2024-03-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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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어린이·청소년 올레길 걷기 프로그램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 보완교재 에 반영 확정
제주대,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 교과 개설
수강 정정신청기간 이전 이미 정원 30명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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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4코스인 저지정보화마을~한림항 19.1㎞를 걷다보면 만나는 협재해수욕장의 모습. 사진은 제주올레 상징인 간세 모습. (사)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14코스인 저지정보화마을~한림항 19.1㎞를 걷다보면 만나는 협재해수욕장의 모습. 사진은 제주올레 상징인 간세 모습. (사)제주올레 제공
제주의 대표 관광상품인 제주올레길이 초등학교 교과서와 제주대 교과로 개설되는 등 올레걷기 열풍이 이번엔 학교에서 불 조짐이다.

(사)제주올레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동안 제주지역 초중고 및 교육청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올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제주 이해 지역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제주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 보완교재 ‘아름다운 제주특별자치도’에 반영이 확정됐다. 이에 교육청은 제주올레 길 중심의 교수 학습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했으며 제주올레는 학생 중심 제주올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역 아동과 청소년에게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 생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제주도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함양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비만율을 낮추고 균형 잡힌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자는 포석이다.

도내 초·중·고 150~300명 대상으로 미니(2시간이내), 하프(4시간 이내), 완주(6시간 이내) 중 선택하는 ‘느영나영 올레길 걷기’, 올레길을 걸으며 생태감수성과 인성교육을 겸한 플로깅을 진행하는 ‘유스 클린올레’, 각급학교에 올레길 전문강사 파견 찾아가는 걷기학교, 업사이클 간세인형 만들기, 플라스틱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19코스에서는 삼별초 최초의 상륙지인 함덕 해안을 거쳐 서우봉까지 걷는 코스, 4·3때 최다 희생자를 낳은 북촌리를 걸으며 제주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코스, 곶자왈 숲길과 걷는 독서길을 걸으며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보는 코스 등을 운영한다. 또한 도교육청 소속 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는 걷기 지도를 위한 교원 연수 프로그램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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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가 이달부터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 교과를 개설해 운영하는데 첫번째 걷기 코스로 선정된 6코스의 쇠소깍의 모습. 6코스는 쇠소깍에서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11㎞로 섶섬, 제지기오름,,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볼거리가 가득한 코스 중 하나다. (사)제주올레 제공
제주대학교가 이달부터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 교과를 개설해 운영하는데 첫번째 걷기 코스로 선정된 6코스의 쇠소깍의 모습. 6코스는 쇠소깍에서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11㎞로 섶섬, 제지기오름,,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 볼거리가 가득한 코스 중 하나다. (사)제주올레 제공
제주대학교에서는 이달부터 ‘제주올레길과 자아성찰’ 교과를 개설해 운영한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교과 개설을 주도하고 멘토가 되어 수강생들과 함께 올레길을 걸으며 진로·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일 제주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고민 상담을 편안하게 나눌 기회가 적다보니 이같은 문제를 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차에 총장님이 제안했다”면서 “학교에도 상담센터가 있지만 진로, 학업, 정서적 고민문제를 걸으면서 풀어보자는 의도가 첫번째로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1학년들을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보자는 의도로 개설하게 됐다”면서 “실습실험교과목으로 편성되며 30시간(15주차 운영)을 이수하면 실제 1학점을 따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루 8시간씩 총 4개코스를 걷게 되며 첫번째 코스는 6코스(쇠소깍~제주올레여행자센터 11㎞)로 확정됐다.

놀라운 사실은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앞서 이미 수강생이 밀려들어 정원 30명이 이미 마감됐다.

수강생이 멘토와 함께 올레길을 걸으며 진로, 전공, 대학 생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이를 토대로 올레길 위에서 인생의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천혜의 제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을 함께 걸으며 학생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교과를 개설했다”며 “멘토로 4개코스를 직접 학생들과 걸으며 인생의 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 완주자는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2만 2844명이다. 지난 2월 한달 벌써 625명이 완주했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완주자들에게 길을 걷게 된 동기에 대한 설문 응답 가운데 “마음의 휴식”이 288명(47.4%)으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제주여행” 209명(34.4%), “사색의 공간이 필요해서” 75명(12.4%), “친목” 32명(12.4%) 순이었다.

제주올레코스 중 가장 좋았던 코스(중복응답 가능)는 ‘7코스’ 134명(21.9%)로 가장 많았고 10코스 136명(22.2%), 18-2코스 123명(20.1%), 18-1코스 119명(19.4%), 전 코스 105명(17.2%) 순이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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