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구조’ 어미 잃은 야생동물 새끼 많다

‘잘못된 구조’ 어미 잃은 야생동물 새끼 많다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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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야생동물센터 천연기념물 등 31마리 보호

최근 울산지역 생태환경 개선으로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시민들이 “구조했다”고 데려오는 새끼 야생동물이 많아지고 있다.

울산시 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고영진)는 포유류와 조류 등 야생동물 20종 49마리를 현재 보호·관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독수리 1마리, 황조롱이 12마리, 매 1마리, 소쩍새 1마리, 솔부엉이 3마리 등 천년기념물 18마리가 있다. 울산시 보호종인 노루 1마리도 보호중이다.

어미를 잃은 새끼 야생동물은 31마리나 된다.

황조롱이가 11마리로 가장 많고 그 다음 고라니 7마리, 붉은머리오목눈이 4마리, 멧비둘기 3마리, 소쩍새, 어치, 참새, 너구리가 각각 1마리씩이다.

지난해 이맘 때도 비슷한 수준의 새끼 야생동물을 시민들이 맡겨 보호했다.

새끼 야생동물이 많이 구조됐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중 상당수는 사람에게 구조(?)되면서 어미와 생이별 했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야생동물 새끼 주변에는 항상 어미가 있기 때문에 혼자 떨어져 있다고 구조해서는 안된다”며 “야생동물 새끼에게는 무관심이 최선의 보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진 센터장은 “조류는 둥지를 떠나는 시기에는 비행연습을 하다 이리저리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광경을 보는 사람은 동물이 다쳤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어미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라니와 노루 새끼를 숲 속에서 울고 있다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배낭에 넣어 구조센터에 데려오기도 하는데 주위에 어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생동물 새끼를 구조할 때는 주위에 어미가 있는지 먼 곳에서 확인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4월 문을 연 울산시 야생동물구조센터는 해마다 1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보호·관리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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