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원 교수팀 조사…36%는 중증
국내 치매 노인 10명 중 4명이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서는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의 치매 노인 36%가 독거 상태여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05~2010년 전국 병원에서 진료받은 치매 환자 2388명(평균 74.5세)을 분석한 결과, 41.4%인 988명이 부양자 없이 혼자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통계청이 집계한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 20.1%(2009년 기준)보다 20%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치매환자를 중증도(CDR)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분류한 결과 비교적 가벼운 상태인 ‘CDR 0.5점 그룹’(973명)은 42.9%(417명), 이보다 심한 ‘CDR 1점 그룹’(1056명)은 41.9%(442명)가 독거 상태였다. 중증 상태인 ‘CDR 2점 그룹’(359명)도 혼자 사는 비율이 35.9%(129명)나 됐다. CDR 2점 그룹은 심한 기억력 저하, 시간·장소에 대한 지각력 저하, 사회적 판단력 손상, 집 밖에서의 독립적인 활동 불가 등의 특성 때문에 보호자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한 단계에 해당한다. 또 전체 환자 중 58.6%인 1400명이 보호자와 함께 살았고, 주부양자의 평균 나이는 53.5세였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치매학회지에 게재됐다.
양 교수는 “혼자 사는 치매환자는 약을 잘 챙겨 먹지 못하는 데다 식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동반된다”면서 “이런 계층에 대한 보호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1-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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