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자궁경부암 백신 덕으로 성병 크게 줄어

미국서 자궁경부암 백신 덕으로 성병 크게 줄어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6: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도입되면서 10대 여성 전체의 성병 감염률이 56%나 크게 줄었다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했다.

CDC 연구팀이 자궁경부암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2003~2006년과 백신 도입 후인 2007~2010년 10대 여성들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성병 감염률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전했다.

HPV에 의한 성병 발병률은 자궁경부암 백신 도입 전 11.5%에서 도입 후 5.1%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PV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로 성행위를 통해 콘딜로마 같은 성병을 일으킨다. 변종이 상당히 많으며 이 변종 중 특히 HPV-16R과 HPV-18은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 두 가지 HPV변종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머크 제약회사의 가다실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회사의 서바릭스로 2006년과 2009년 각각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암, 질암, 음경암, 항문암(남녀), 구인두암(남녀)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CDC는 성병 감염률을 줄어들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예상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이란 감염질환에 대한 집단 저항성으로 집단 구성원의 상당수가 면역되어 있어 집단 구성원 전체의 감염 가능성이 감소되는 경우를 말한다.

성병 발병률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또 한 가지 이유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력이 매우 강력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DC는 지적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6개월에 걸쳐 모두 3차례 맞게 되어 있지만 한 번이나 두 번으로 그친 경우가 전체 접종자의 70%나 된다.

그런데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백신의 효과가 예상외로 강력하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CDC는 11~12세 소녀와 소년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소녀의 경우 전체적인 접종률은 약50%이지만 한 번만 맞고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소년의 접종률은 이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전염병 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