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5년새 61%↑…놔두면 실명까지

녹내장 환자 5년새 61%↑…놔두면 실명까지

입력 2013-12-08 00:00
수정 2013-1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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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이하 젊은층 비중 19%…정기적 검사·조기 발견이 중요

높은 안압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시신경이 죽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녹내장 환자가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인 만큼, 전문가들은 정기적 으로 시신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를 보면, 녹내장(질병코드H4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7년 36만3천명에서 지난해 58만3천명으로 61% 늘었다. 진료비 규모도 같은 기간 585억8천만원에서 1천81억원으로 85%나 크게 불었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31만4천명으로 남성(26만9천명)보다 많았고, 연령대별 비중은 ▲ 70대이상 24.1% ▲ 50대 21.4% ▲ 60대 20.6% ▲ 40대 15.2% 등의 순으로 50대이상 환자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그러나 30대(9.5%)·20대(6.4%)·10대(2.3%)·10세미만(0.4%) 등 30대이하 젊은층 녹내장 환자 비율도 18.6%로 적지 않았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환자가 많다”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보통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안압이 높지 않은데도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흔하다.

녹내장 치료는 아직 남아있는 정상 시신경을 최대한 오래 보전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보통 약물·레이저·수술 등을 통해 안압을 낮춰주는데, 최근에는 안압 하강 효과가 뛰어난 약들이 많이 개발돼 수술적 방법을 택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박 교수는 “일단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담배를 끊어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꽉 조이는 넥타이를 매거나 악기를 세게 부는 등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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