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확보한 ‘전재국 콜렉션’ 살펴보니

검찰이 확보한 ‘전재국 콜렉션’ 살펴보니

입력 2013-10-01 00:00
수정 2013-10-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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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샤오강·김환기·천경자 작품 등 눈에 띄어

‘김환기, 천경자,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데미언 허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소문만 무성했던 ‘전재국 콜렉션’이 일부 공개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과정에서 확보한 미술품의 목록 중 일부를 1일 언론에 공개했다.

전씨 장남 재국씨가 수집한 소장품 600여점 중에는 압류 과정에서 이미 일반에 알려진 것들 외에도 수억원을 호가하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술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이자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눈에 띈다. 김 화백 특기인 점묘 기법이 사용됐다.

한국의 대표적 여성 화가이자 상징주의의 대가인 천경자 화백의 ‘여인’도 인상적이다. 한 여인이 붉은 꽃을 한아름 들고 서 있는 그림이다.

또 설악산 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화백의 ‘꽃’,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등을 비롯해 오치균 ‘집’, 변종하(1926∼2000) ‘새와 여인’ 등 소장품과 조선시대 거장인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등의 진경 산수화와 호생관 최북의 풍류화도 검찰에 확보된 미술품들 중에 들어있다.

재국씨의 ‘안목’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도 미쳤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장샤오강(張曉剛)의 판화 ‘혈연 시리즈’가 재국씨의 컬렉션에 포함됐다.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언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를 본뜬 실크스크린 판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판화도 있다.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우상(Idol)’, 밈모 팔라디노의 ‘무제’ 등 근·현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도 여러 점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검찰은 전씨 본인이 보유해왔던 서양화가 이대원(1921∼2005) 화백의 풍경화 ‘농원’ 1점을 압류해둔 상태다.

120호 크기의 이 그림은 수억원 상당의 고가로, 이번에 확보된 미술품 중 가장 값이 나가는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류재산 환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품과 부동산 등 책임재산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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