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 검찰 출석…‘국정원과 방송장악 공모’ 혐의 부인

김재철 전 MBC 사장 검찰 출석…‘국정원과 방송장악 공모’ 혐의 부인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06 11:16
수정 2017-11-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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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MBC 방송 제작·인사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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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조사를 받기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1.6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조사를 받기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1.6 연합뉴스
김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MBC는 장악할 수도, 장악될 수도 없는 회사”라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사장으로 재직한 김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MBC 정상화 문건’의 내용을 전달받아 김미화씨 등 연예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자·PD 등을 대거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재임 기간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프로듀서(PD) 해고 등이 잇따랐다. 2012년 파업 이후에는 파업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국정원 담당자로부터 (방송장악 관련) 문건을 받거나 듣거나 본 적도 없다”면서 “MBC는 본부별로 운영되는 체제다 보니 내가 보도국장이나 편성국장에게 특정 기사나 프로그램을 빼라고 지시하는 일은 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MBC 공채 기자로 입사해 31년 만에 사장이 됐다”면서 “내가 국정원 담당자를 왜 만나겠는가”라면서 국정원 직원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김 전 사장이 원세훈 당시 원장 등 국정원 수뇌부와 ‘공영방송 장악’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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