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청와대 옆 골목에서 돈 전달···“1억 담긴 가방 통째로”

국정원, 청와대 옆 골목에서 돈 전달···“1억 담긴 가방 통째로”

오세진 기자
입력 2017-11-18 09:24
수정 2017-11-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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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이병기 전 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청와대로 상납하던 방식이 1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돈이 전달된 장소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서울 북악스카이웨이가 아니라 청와대 바로 옆 골목길이었다.
국정원 활동비 펑펑 쓴 박근혜 청와대. 서울신문 DB
국정원 활동비 펑펑 쓴 박근혜 청와대. 서울신문 DB
SBS 보도에 따르면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매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매달 5000만~1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장소는 청와대 연무관 옆 골목길이었다고 한다.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돈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청와대와 훨씬 가까운 곳을 이용했다.

국정원은 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위해 5만원권의 띠지를 모두 제거하고 1000장씩, 5000만원 다발 2개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돈다발을 이 전 기조실장이 서류가방에 담아 청와대 근처로 직접 들고 갔다.

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 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라고 SBS는 설명했다. 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흘러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종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했다.
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SBS ‘8뉴스’ 방송화면 캡처
안 전 비서관이 청와대 연무관 옆길로 차를 몰고 나오면 이 전 기조실장이 그 차에 올라타 가방째 돈을 건네줬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라고 SBS는 설명했다. 검찰은 이렇게 청와대로 흘러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최종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됐다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국정원으로부터 해마다 약 10억원씩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구속했다.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관련 수사의 초점이 박 전 대통령으로 옮겨 가고 있다. ‘문고리 3인방’과 전 국정원장 등 상납 과정에 연루된 이들이 하나같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상납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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