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피해자 모친 “살인마, 거짓말로 내 아들 더럽혀”

고유정 피해자 모친 “살인마, 거짓말로 내 아들 더럽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11-04 15:41
업데이트 2019-1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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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최고형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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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도착한 고유정
제주지법 도착한 고유정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30일 오후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9.9.30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법정에서 고유정의 계획 범행을 주장하며 그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4일 고유정(36)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을 열었다.

고씨는 이날도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인신문이 이뤘졌다.

전남편 강모(36)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피해자 유족으로 나왔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저 아이에게 다가가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고, 또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고 울먹였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자식 조차 먼저 앞세우고 시신조차 없이 장례를 치른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며 “저 살인마는 속죄하기는 커녕 내 아들을 온갖 거짓말로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법정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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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자료사진)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자료사진)
피해자의 동생도 연이어 증언했다.

동생은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넘기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이 사건의 진실은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가 고유정의 사전계획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해돼 비참하게 버려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형은 변태 성욕자가 아니며, 위력을 행사해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또 고유정의 재혼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유족들의 증언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인채 재판에 임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앞서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주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고씨가 지난 3월 1일 의붓아들 A(5)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했다고 보고 이번 주 내에 고씨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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