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김재현 대표, 막강 인맥 강조하며 책임회피 시도
특정 건설사와 금융사 활용해 회생 전략도 제시
해당 건설사 측 “우리도 사기 피해자” 반박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 혐의를 받는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공범들에게 정·관·금융계 인사들을 통한 ‘실형 후 사면’을 약속하며 법적인 책임을 대신 져 달라고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건설사 오너의 협조를 받아 일단 펀드 환매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검찰 수사가 정치권 등을 넘어 재계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6/25/SSI_2020062517095800_O2.jpg)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6/25/SSI_2020062517095800.jpg)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뉴스1
하지만 윤 이사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자신의 아내 이모 변호사를 통해 A씨에 대해 확인한 결과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김 대표는 당시 윤 이사가 모든 법적 책임을 지면 향후 자신이 유력 인사들을 통해 윤 이사를 구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검찰은 김 대표가 B건설사 회장을 통한 펀드 하자 개선 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구속 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의 사업들을 담보로 B건설사의 보증을 받고, NH투자증권이 문제가 된 옵티머스 펀드를 전부 환매해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펀드 사기) 사건이 터지면 NH투자증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딜을 볼 수 있다”고 윤 이사에게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B건설사 관계자는 “옵티머스와 계약한 사실이 없다. 우리는 옵티머스의 피해자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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