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개최지 2일밤 발표
‘Again 2002! 운명의 날이 밝았다.’역대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은 16개국이다. 이 가운데 대회를 2차례 개최한 나라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멕시코,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두 번째 개최에 가장 짧은 시간은 멕시코의 16년이다. 평균 45.6년이 걸렸다. 한국엔 불리하다. 재개최 주기가 평균보다 짧은 탓이다. 그런데 한·일 월드컵은 단독 개최가 아니었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1일 스위스 취리히 FIFA본부에서 열린 2022월드컵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유치를 당부하고 있다. 박지성(오른쪽)은 앞서 두번째 발표자로 나와 한국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2/02/SSI_20101202032429.jpg)
FIFA 홈페이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1일 스위스 취리히 FIFA본부에서 열린 2022월드컵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유치를 당부하고 있다. 박지성(오른쪽)은 앞서 두번째 발표자로 나와 한국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2/02/SSI_20101202032429.jpg)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1일 스위스 취리히 FIFA본부에서 열린 2022월드컵 유치 프레젠테이션에 참석,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한국의 유치를 당부하고 있다. 박지성(오른쪽)은 앞서 두번째 발표자로 나와 한국에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FI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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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12/02/SSI_201012020324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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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한국을 지지했던 ‘친한파’다. 이 밖에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하니 아보 리다(이집트) 등 ‘아프리카파’에 기대를 건다. 정몽준 FIFA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태국의 보라위 마쿠디 집행위원도 있다. 정 부회장과 경쟁 관계였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우회적으로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총회 이슈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지만 내년 FIFA 회장단 선거라는 더 큰 복선이 깔려 있다.
4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은 46표가 걸린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정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소문이다. 1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를 보도했다. 한국은 “그저 소문일 테지만 어쨌든 귀는 즐겁다.”고 반색이다. 사실이라면 블래터를 따르는 5∼6명의 ‘가신그룹’의 표심도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종 투표에서 동수(11표)가 나올 경우엔 블래터에게 ‘캐스팅 보트’라는 막강한 힘이 발휘된다. 함맘도 내년 1월 AFC 회장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정 부회장과 연대하고 있다. 카타르가 일찌감치 떨어진다면 한국을 지지할 수 있다. 한국이 “4차 투표까지 갈 경우 승산은 충분하다.”고 밝힌 이유다. 따라서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선 블래터 회장을 비롯해 9표를 행사하는 유럽의 표심을 단단히 묶어야 한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의 2022년 대회 유치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도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의 며느리는 한국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우리만의 셈법’에 그칠 수도 있다. 철저한 비밀주의. 그들은 ‘스포츠 마피아’로 불리는 FIFA 집행위원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12-02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