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조국의 그 한 방 800일 징크스 ‘뻥’

[프로축구] 정조국의 그 한 방 800일 징크스 ‘뻥’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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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동점골로 ‘슈퍼매치’ 1-1

조커 정조국(28·서울)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1-1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2010년 8월 28일 수원에 2-4로 무릎 꿇은 것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서울은 연패 사슬을 끊어냄과 동시에 FA컵을 포함한 올 4차례 맞대결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정조국(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프로축구 K리그 38라운드 후반 40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의 동점골로 1-1로 비긴 서울은 수원전 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정조국(서울)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프로축구 K리그 38라운드 후반 40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의 동점골로 1-1로 비긴 서울은 수원전 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힘과 높이를 앞세운 수원은 늘 짜임새 있는 패싱축구를 구사하는 서울을 압도해 왔다. 점유율과 경기 주도권은 서울이 가졌지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비수를 꽂는 공격진의 날카로움은 수원의 자랑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 시작하자마자 서울이 몰리나의 왼발 강슛으로 수원 골문을 두드렸으나 선취점은 수원의 차지였다. 전반 23분 라돈치치의 낮고 강하게 연결된 크로스를 이상호가 침착하게 차 넣은 공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그물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8분 오른쪽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몰리나가 회심의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때 서울에 행운의 여신이 찾아들었다. 수원 수비수 양상민이 전반 종료 직전 에스쿠데로에게 반칙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원이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된 것.

후반 22분 수적 우위에도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하자 최용수 감독은 정조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조국은 후반 25분 데얀이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기회를 날렸다. 아쉬움에 몸을 떤 정조국은 4분 뒤엔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오히려 시뮬레이션 판정이 내려지며 경고까지 받았다.

오기가 발동했을까. 정조국은 후반 40분 하대성의 완벽한 스루패스를 넘어지면서 차 올려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겨 버렸다. 국내 리그로 돌아와 12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아울러 수원과의 7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수모에서 벗어나 800일 만에 수원 징크스를 털어버린 득점이었다.

한편 14위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김은중의 400경기 출장 자축포 등을 앞세워 대전을 5-1로 완파하며 강등권인 광주와의 승점 차 2를 유지했고 전남도 대구를 1-0으로 제압하며 13위를 지켰다. 2위 전북은 이동국의 두 골을 앞세워 부산을 3-0으로 제압하고 선두 서울(승점 81)과의 승점 차를 5로 줄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11-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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