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S 손댄다, 1·4위 땀난다, 야구팬 신난다

[프로야구] PS 손댄다, 1·4위 땀난다, 야구팬 신난다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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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제도 개선… 이르면 연내 변경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포스트시즌(PS) 제도 손질에 나섰다.

KBO의 한 관계자는 4일 “올 시즌 700만 관중 시대가 열렸고 내년에 팀 수가 9개로 늘어나는 등 환경 변화가 생겼다.”면서 “팬들의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포스트시즌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고 다각적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KBO가 PS 개선에 나선 것은 내년 시즌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가 가세해서다. 10구단 창단 일정도 12월 대선 이후 틀이 잡힐 전망이다. 현행 8개 구단에서 내년 참가 팀 수가 늘기 때문에 PS 제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란 것이다. KBO는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변경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새 운영 방식이 도입되면 2001년부터 시행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계단식 시스템’이 12년 만에 바뀌게 된다.

우선 KBO는 현재의 PS 틀을 전제로 ‘4위 결정전’을 추가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가을 야구’에 막차로 합류할 4위 자리를 놓고 5위 팀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다. 단판 승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고 4~5위 간 승차도 고려된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새 운영 방식과 무관치 않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양 리그의 지구 우승 3팀과 지구 2위 중 최고 승률 팀(와일드카드) 등 모두 8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리그 승률 2위 팀을 1위 팀과 단판 승부로 맞붙게 해 참가 팀을 10개로 늘렸다. 이는 물론 흥행을 염두에 둔 것이었고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아울러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현 방식도 도마에 올린다. 직행 팀이 우승을 독차지해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올해 2연패에 성공한 삼성을 비롯해 최근 11년 연속 직행 팀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보름 이상 체력을 비축하면서 제도의 덕을 지나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또 올해는 6차전까지 치러졌지만 2010년(4승)과 지난해(4승1패) 한국시리즈는 직행 팀이 고작 9경기에서 압승했다. KBO의 수입도 덩달아 줄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처럼 1위-4위, 2위-3위 팀이 맞붙는 크로스 방식도 점쳐지지만 턱걸이한 4위 팀이 우승하면 적지 않은 논란을 부를 수 있다. 리그 우승팀에 1승을 부여하는 일본의 독특한 방식도 비난을 살 여지가 충분해 KBO는 여러 방식을 신중하게 들여다볼 계획이다.

현 PS 시스템은 1989년 전·후기제가 단일 시즌제로 변경되면서 도입됐다. 하지만 승률 5할도 안 되는 팀이 ‘가을 잔치’에 초대받고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결국 1995년 3위와 4위의 승차가 3.5경기 이상일 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는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양대리그가 도입됐지만 역시 제도의 맹점이 부각되면서 2001년부터 현행 계단식 시스템이 재도입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11-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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