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 고양원더스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

야생마 이상훈, 고양원더스 코치로 그라운드 복귀

입력 2012-11-06 00:00
업데이트 2012-11-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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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이상훈(41)이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투수 코치로 8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고양 원더스 구단 관계자는 6일 “이상훈 코치를 투수 코치로 영입했다”면서 “이 코치는 5일 구단을 방문해 계약했으며 17일 제주도 전지훈련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애초 지난해 창단할 때 이 코치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이 코치가 개인적인 일들을 정리하고 나서 고양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이 코치는 9월에 다시 김성근 고양 감독과 만나 올해 지도자로 복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고려대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92년 성균관대를 상대로 1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던 이 코치는 1993년 당시 프로야구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인 1억8천만원에 LG유니폼을 입고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1994년에는 18승(8패)을 올리고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1995년에는 다승왕(20승5패)을 차지했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1997년에는 47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국내 마운드를 평정한 이 코치는 1998년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이어 2000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2002년 친정팀 LG로 복귀한 그는 2004년 초 이순철 신임 감독과 마찰을 빚다가 SK로 트레이드됐고 결국 그해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이후 록밴드 ‘왓(WHAT)’을 결성해 공연하고, 사회인 야구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2002년 LG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는 이 코치는 10년 만에 스승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누가 먼저 제안했다기보다는 서로 뜻이 통했다”면서 “그 정도 되는 대스타가 유니폼을 입지 않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치로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내리라고 본다”고 기대를 전했다.

지난해 5명의 선수를 프로로 진출시킨 고양 원더스는 올해 세 차례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20여 명의 선수를 더 뽑아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시작하는 제주 전지훈련과 내년 1월 일본 고치 전지훈련 등을 거쳐 선수들을 담금질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새로 뽑은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만큼의 성과가 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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