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노장 투혼에 ‘쏟아진 갈채’

구대성 노장 투혼에 ‘쏟아진 갈채’

입력 2012-11-09 00:00
업데이트 2012-11-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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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지만, ‘대성불패’ 구대성(43·시드니 블루삭스)의 투구를 오랜만에 지켜본 국내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구대성 연합뉴스
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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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형식으로 호주프로야구 챔피언 퍼스 히트의 유니폼을 입은 구대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총 20개의 공을 던졌다.

비록 안타 3개를 내줬고, 3루수의 불안한 수비 때문에 3실점(1자책점)하긴 했지만, 국내 팬들은 구대성의 투구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는 듯 연방 환호를 이어갔다.

한국(한화·1996~2000년, 2006~2010년), 일본(오릭스 버펄로스·2001~2004년), 미국(뉴욕 메츠·2005년)에서 ‘대성불패’라는 애칭으로 한국 야구를 빛낸 구대성이 국내 마운드에 선 것은 2010년 한화에서 은퇴한 뒤 2년 만이다.

은퇴 후 호주로 건너가 호주 리그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구대성은 2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차지하며 녹록지 않은 기량을 뽐냈으나 올 시즌에는 다리 통증으로 아직 등판하지 못했다.

구대성이 1-4로 뒤지던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그라운드를 밟자 지켜보던 관중들은 ‘구대성’을 연호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대성은 가볍게 포수 앨런 산미구엘과 공을 주고받은 뒤 실전 투구에 돌입했다.

비록 속도는 예전보다 한참 떨어졌지만 특유의 리듬과 독특하고 유연한 동작은 여전했다.

구대성은 평균 시속 130㎞대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인 요미우리는 강했다.

초노 히사요시와 오오타 타이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상황을 맞이한 구대성은 다음 타자 야노 겐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구대성은 데라우치 다카유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았으나 그사이 3루 주자 스즈키 다카히로가 홈을 밟았다.

가토 겐의 타석에서는 3루수 딘 화이트가 실책을 범해 1점을 더 잃었다.

화이트는 다음 타자 나카이 다이스케의 공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고, 결국 다시 한번 만루 상황을 맞이한 구대성은 마츠모토 데츠야에게 우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준 뒤 팀 케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연속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화이트의 실책만 아니었어도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더 잡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컸다.

그러나 43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며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는 구대성에게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구대성은 경기 후 “올라가기 전에 좀 떨렸다”며 “좀더 열심히 던졌어야 했는데 죄송하고, 마운드에 오르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한국 마운드에 올라 떨렸다고 말한 그는 “7회까지 몸을 풀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나갔다”고 아쉬워하며 이날 던진 구위가 호주 리그에서 던진 구위의 70~80%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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