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유일 매치플레이 개막
올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국내 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자의 이름이 죄다 달랐다. 지난해 해외 개막전(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까지 더하면 5개 대회에서 5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 와중에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가 열린다. 승부가 날 때까지 펼치는 ‘끝장 승부’다.

출전 선수는 64명. 초대 챔피언 김보경(27·요진건설)을 비롯해 이정민(21·KT·2010년), 양수진(22·정관장·2011년), 김자영(22·LG·2012년) 등 유소연을 제외한 역대 챔피언 모두가 나선 가운데 바통을 이을 선수로는 일단 허윤경(23·현대스위스)이 돋보인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대회에서 우승, 지난해 네 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첫날 1회전에서 김소영(26·볼빅)과 만난다.
준우승이라면 장하나(21·KT)도 할 말이 많다. 올 시즌 5개 대회 모두 ‘톱10’. 단 한 차례도 한 자릿수 순위를 놓치지 않았다. 더욱이 넥센대회(공동 7위)를 빼면 네 차례가 공동 2~3위다. 최근 2개 대회에서는 다잡은 우승을 마지막 날 아쉽게 놓쳤지만 장하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이다. 22일 현재 상금순위를 비롯해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에서 1위를 내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항상 대회 마지막 날 무너지는 이유는 잘하려는 욕심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는 누구와 맞붙든 배울 점을 먼저 보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겠다. 다만, 자신감을 가지고 홀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톤으로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자영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주 우리투자증권대회 2라운드를 기점으로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여 이번 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을 공산이 크다. 장하나와 김자영은 각각 ‘골프맘’ 최혜정(29·볼빅), 이정화(19·에쓰오일)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5-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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