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 커플 탄생…김연지·토비 도슨 내달 결혼

스포츠스타 커플 탄생…김연지·토비 도슨 내달 결혼

입력 2013-08-20 00:00
수정 2013-08-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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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4일 결혼하는 태권도 스타 김연지와 스키 스타 토비 도슨의 웨딩사진. 연합뉴스
오는 9월 14일 결혼하는 태권도 스타 김연지와 스키 스타 토비 도슨의 웨딩사진. 연합뉴스
또 한 쌍의 스포츠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태권도 여제’ 김연지(32)와 스키대표팀 코치 토비 도슨(34·본명 김봉석)이 내달 14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주례로 화촉을 밝힌다.

김연지는 2001년과 200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활약한 주인공이다.

한국계 미국 입양아인 토비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였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 대한체육회에 입사한 김연지는 유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도슨 역시 남아공 더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등장해 평창이 3수 끝에 성공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후 김연지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견됐고, 토비 도슨은 스키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돼 함께 5년 뒤 평창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지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창 유치 이후로 친구처럼 만나다가 오빠가 먼저 내게 고백했다”면서 “지난해 겨울부터 교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외로움을 이겨내면서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게 됐다고 한다.

김연지는 독일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약하시는 아버지의 품을 떠나 16년 전 한국으로 태권도 유학을 왔다.

잘 알려졌다시피 도슨 역시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스키 강사인 미국인 아버지에게 입양됐다.

김연지는 “둘 다 한국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혼자 지내는 것이 버티기 힘든데 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지는 이 밖에도 태어난 날이 음력으로 같은 날짜라든지 4살 때 운동을 시작해 나란히 2006년에 은퇴했다는 점, 아버지와 관련된 징크스가 있다는 점 등 사소하지만 신기한 공통점이 많다며 웃었다.

도슨이 훈련 일정을 따라 한 달씩 외국을 돌아다니곤 하지만, 둘은 하루도 빠짐없이 이메일을 주고받고 자주 화상채팅을 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각자의 종목에서 한 획을 그은 이들이다 보니 재능을 이어받을 자녀에게 운동을 시킬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특히 김연지는 아버지 김철환씨에 이은 ‘부녀 태권도 세계선수권자’로도 유명하다.

김연지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낳았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꼭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는 태권도를 시키고 싶은데, 오빠는 골프에 미련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부상 위험이 커서 스키는 시키기 싫다더라”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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