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020년 올림픽 유치…유럽 표 쏠림 현상 없었다

도쿄 2020년 올림픽 유치…유럽 표 쏠림 현상 없었다

입력 2013-09-08 00:00
수정 2013-09-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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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라 한국 경기력에 유리할 듯

일본 도쿄가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이날 IOC 위원들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도쿄는 1,2차 투표에서 줄곧 여유 있는 선두를 지켰다.

7일(현지시간)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에서 도쿄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에서 도쿄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 도시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에 비해 큰 국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풍부하고 국가 경제력도 탄탄하다는 장점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페인과 터키는 최근 각각 경제와 정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 패인이 됐다.

도쿄는 최근 불거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로 마드리드나 이스탄불에 역전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날 IOC 총회 최종 발표 순서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쟁 도시의 추격을 차단했다.

이날 1,2차 득표 결과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도쿄가 총 투표수 94표 가운데 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94표의 절반인 47표에 못 미쳐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에서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는 나란히 26표씩 획득한 가운데 재투표를 거쳐 이스탄불이 49-45로 승리,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IOC 위원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위원이 45명이나 되기 때문에 결선 투표에서 이스탄불과 마드리드의 1차 득표 수 합계에 가까운 표가 이스탄불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게다가 1차 투표에는 불참했던 스페인 출신 IOC 위원이 2차 투표에 가세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도쿄는 1차 투표에 비해 18표나 늘어난 60표를 가져간 반면 이스탄불은 10표를 더한 36표에 그쳐 승부가 갈렸다.

마드리드를 지지했던 표심이 오히려 도쿄 쪽으로 더 많이 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투표 결과는 2014년 소치(러시아)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하계올림픽 등 최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곳의 준비 과정이 비교적 순탄치 못했기 때문에 IOC 위원들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보여온 유럽 출신 IOC 위원들의 표 쏠림 현상이 이번에 비교적 덜했다는 점이 10일 열리는 IOC 위원장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일본 도쿄로 선정되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시차가 전혀 없는데다 우리 선수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거나 조달하는 일이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은 2020년 7월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할 예정이라 다소 더운 날씨가 우려되지만 전체적인 기후는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대부분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하기 때문에 그동안 일본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퉈온 일부 종목의 경우 본선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졌다.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도 한국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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