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원정 다득점 원칙’ 폐지론 꿈틀

축구 ‘원정 다득점 원칙’ 폐지론 꿈틀

입력 2015-03-20 09:30
수정 2015-03-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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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두 클럽 고배…”허울만 남은 60년대 제도”

프로축구 클럽 대항전에서 원정 다득점의 의미를 제한하거나 관련 규정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두 곳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조기 탈락했다.

아스널은 프랑스 모나코와의 16강전에서 홈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합계 3-3으로 맞섰으나 무승부 때 적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쪽이 우위가 되는 원칙에 따라 8강 출전권을 모나코에 내줬다.

첼시도 16강에서 원정 1차전에서 1-1, 홈 2차전에서 2-2로 합계 3-3을 기록하면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 무릎을 꿇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원정 다득점 원칙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의미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벵거 감독은 19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클럽이나 그 규정에 당했다는 사실을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얘기를 꺼냈다.

그는 “1960년대에 도입된 그 제도는 지금은 의미가 없다”며 “원정골의 의미가 지금 볼 때는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 적용하는 정도로 원정골의 의미를 축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통이 열악하고 컨디셔닝 기술도 덜 발달된 1960년대에 국제 클럽대항전에서 원정 구단은 무거운 몸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 때문에 당시에는 원정골에 지금보다 훨씬 큰 의미가 부여될 수 있었다는 게 축소나 폐지론자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원정골의 의미를 의식한 홈팀이 오히려 수비에 집착해 경기의 흥미를 저해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정 다득점의 원칙은 1965-1966시즌 유러피언 위너스컵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최근 기관지를 통해 원정골 원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1960년대에는 원정이 모험이었다”며 “매우 고된 장시간 여행 탓에 녹초가 돼 경기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을 적지에서 치르는 구단이 부당한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합계에서 비기고 원정골 우위의 원칙으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때 연장전에 들어간다.

그때 2차전을 적지에서 치르는 클럽은 원정골 우위의 원칙을 연장전 30분을 더해 120분 동안 누릴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은 유럽처럼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FC서울은 2013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차전 1-1, 2차전 2-2, 합계 3-3으로 비겼으나 원정골에서 밀려 우승컵을 놓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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