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은 익히 들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베테랑 투수 가빈 플로이드(33)가 박병호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고서 재대결을 기대했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미네소타가 0-5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후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토론토 선발인 우완 플로이드의 2구째 시속 92마일(약 148㎞)짜리 빠른 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데 이은 박병호의 2경기 연속 홈런.

플로이드는 경기 후 MLB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스윙이 좋았다”고 칭찬한 뒤 “그의 평판은 이미 들어 알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이드는 200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72승(72패)에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경험 많은 투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08년 17승(8패)을 거둔 뒤에는 2012년까지 다섯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올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지만 플로이드는 이날 시범경기에서 ‘관록투’를 선보였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토론토의 9-3 승리를 이끌어 시범경기 2승(무패)째를 올렸다.

박병호에게 내준 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였다. 나머지 타자들에게는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플로이드는 “리듬과 템포가 좋았던 것 같다”면서 “오직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다. 홈런을 맞은 공도 그랬지만 이후에도 거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병호의 스윙을 높이 평가한 뒤에는 “다음에는 꼭 잡겠다”라면서 다시 대결할 날을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