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수비에 최적화된 축구대표팀 조커 황희찬
축구대표팀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별명은 ‘황소’다.<올림픽> ’내가 황희찬이다!’
7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전반전 한국 황희찬(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6.8.8
연합뉴스
전반전 한국 황희찬(왼쪽)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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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은 23일 중국 창사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 경기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전북 김신욱, 부산 이정협과 함께 대표팀 공격라인에 포함됐는데, 세 명의 선수 중 중국전에 가장 적합한 공격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선수들은 홈에서 거친 플레이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드 문제로 인해 평소보다 더욱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선수들을 대항해 활발한 몸싸움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황희찬이 제격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작년 9월 국내에서 열린 중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중국의 수비는 견고한데, 황희찬은 뒷공간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능력은 슈틸리케 감독뿐만이 아니라 경쟁 선수들도 인정한다.
당시 이정협은 “황희찬은 수비수를 뚫는 과감한 플레이와 일대일 능력이 나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사실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었다.
그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작년 9월 중국전을 앞두고 소속팀 일정 문제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단 이틀간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다.
시차 적응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터라 중국전엔 후반 34분에 교체 출전했다.
황희찬은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2차전 시리아전에서도 교체 출전했다.
두 번째 대표팀 승선에서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작년 11월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명단에 뽑혔지만, 훈련 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중도 하차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직전 유로파리그 니스(프랑스)와 경기에서 연속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줬던 터라 아쉬움이 배가 됐다.
황희찬은 그동안 인연이 없었던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황소’의 모습을 펼치겠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그는 20일(한국시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오스트리아 빈과 홈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2골을 몰아넣어 5-0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21일 중국 창사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2018 러시아월드컵 중국과 최종예선 경기를 준비한다.
황소의 질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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