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피겨 스타들 “아이스쇼 케이팝 가사 다 외워”

러 피겨 스타들 “아이스쇼 케이팝 가사 다 외워”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4-19 22:48
수정 2018-04-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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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메달리스트 리허설 출동

오늘부터 사흘 동안 은반 향연
자기토바 “한국 화장품 사랑”

알리나 자기토바(16)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이상 러시아)는 빙판에서 내려오면 평범한 소녀들이었다. 별일도 아닌 것에 까르르 웃으며 아이스쇼 리허설 내내 동료들과 즐겁게 호흡을 맞췄다. 자기토바는 “한국 화장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모스크바에서도 많이 판다”고 말했고, 메드베데바도 “이번 쇼에 나오는 케이팝 가사를 전부 외우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두 달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강렬한 연기로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던 선수들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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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춤에 빠진 스타들
막춤에 빠진 스타들 피겨스케이팅 스타들이 20~22일 열리는 ‘아이스 판타지아’에 앞서 19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군무 연습을 하던 도중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의 익살스러운 ‘막춤’ 동작에 즐거워하고 있다. 왼쪽부터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팀이벤트 금메달 개브리엘 데일먼, 차준환, 알렉산더 겜린, 민유라, 김진서, 빈센트 저우, 진보양.
연합뉴스
22일까지 이어지는 ‘아이스 판타지아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러시아 소녀들’을 비롯한 15명의 주요 출연진이 리허설을 펼쳤다.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금메달리스트인 알리오나 사브첸코(34)-브루노 마소(29·이상 독일)와 남자 싱글 4위 진보양(21·중국)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차준환(17), 김진서(22),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도 어우러지는 군무를 집중 점검했다. 웃음 많던 ‘러시아 소녀’들은 피겨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진지해졌다. 특히 자기토바가 그랬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는 바람에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 당시 155㎝던 키가 훌쩍 자라나 부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자기토바는 “최근 5㎝ 정도 커졌다. 점프력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드베데바는 조만간 발표될 새로운 채점 방식에 대해 “항상 그대로일 수만은 없기 때문에 변화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4·러시아)가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실전에서 두 차례 4회전 점프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선 “4회전 점프를 이미 시도해 봤다가 몇 번 넘어진 적이 있다. 계속 연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4-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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