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정상 밟은 신진서… 한국 ‘바둑패권’ 탈환

응씨배 정상 밟은 신진서… 한국 ‘바둑패권’ 탈환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3-08-24 02:25
업데이트 2023-08-2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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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둑선수권대회 첫 우승

14년 만에 한국 기사 정상 차지
中 셰커 9단과 5시간 넘는 혈투
226수 만에 백 불계승… 2-0 완승
“아시안게임 다 이겨 金 2개 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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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를 종합 전적 2-0으로 이겨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를 종합 전적 2-0으로 이겨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공지능’ 신진서(23) 9단이 한국 기사로는 14년 만에 바둑대회 세계 최고 우승상금을 자랑하는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 9단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틀 전 제1국에서 승리했던 신진서는 종합 전적 2-0으로 대회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최철한 9단이 제6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1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1~4회 대회에서 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4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아홉 차례 대회에서 여섯 번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 갔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셰커가 초반부터 실리를 챙기자 좌변과 상변에 커다란 세력을 형성하며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다. 셰커가 중앙 대마를 방치한 채 실리를 챙기는 데 급급하자 흑 대마를 공격, 상변에서 집을 챙기면서 우변 흑 진을 파괴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셰커가 판을 흔들기 위해 여기저기 들쑤셨으나 소용이 없었다.

신진서는 우승 뒤 “처음에는 긴장을 별로 안 한 줄 알았는데 막상 잠을 잘 자지 못했던 것 같다”며 “부담이 상당히 컸지만, 그동안 경험이 쌓였으니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섯 시간이 넘는 대국 끝에 우승한 신진서는 우승 상금 40만 달러(약 5억 3000만원)를 받아 올해 누적 상금을 12억 4000만원까지 늘렸다. 4년 연속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신진서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역대 연간 최고 상금 14억 4495만 1319원도 곧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신진서는 또 2012년 7월 입단 이후 11년 만에 33번째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타이틀 순위 단독 5위에 올랐다.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서 우승한 신진서는 9월 말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한다. 그는 “큰 짐을 덜었으니 아시안게임을 좀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부 이겨서 금메달 2개(개인전·단체전)를 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장형우 기자
2023-08-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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