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과 비교해보니
전력에서 한 수 아래란 평가-승부차기-골키퍼의 선방에 이은 확실한 마무리-감독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 묘하게 닮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에서 영국과의 8강전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스페인과의 8강전 데자뷔였다.![10년을 넘어 월드컵 4강과 올림픽 4강은 이어졌다. 5일 영국과의 8강전 승리를 이끈 기성용(오른쪽 사진 오른쪽)을 안아주는 홍명보 감독.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8/05/SSI_20120805184022.jpg)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0년을 넘어 월드컵 4강과 올림픽 4강은 이어졌다. 5일 영국과의 8강전 승리를 이끈 기성용(오른쪽 사진 오른쪽)을 안아주는 홍명보 감독.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8/05/SSI_20120805184022.jpg)
10년을 넘어 월드컵 4강과 올림픽 4강은 이어졌다. 5일 영국과의 8강전 승리를 이끈 기성용(오른쪽 사진 오른쪽)을 안아주는 홍명보 감독.
카디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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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10년 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안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8/05/SSI_20120805184011.jpg)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홍명보 감독이 10년 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안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8/05/SSI_20120805184011.jpg)
홍명보 감독이 10년 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안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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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월드컵대표팀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고 8강에서 스페인과 맞닥뜨렸다. ‘무적함대’로 불리던 스페인은 한국을 ‘거저먹는 상대’로 취급했다. 10년 뒤 영국 대표팀과 언론 역시 경기 전부터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했다. 오히려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을 견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2년 볼 점유율(52%-48%)에서 앞서고도 연장까지 골을 넣지 못했던 ‘형님’들과 달리 10년 후배들은 조금 더 효율적인 경기를 펼쳐나갔다. 볼 점유율에서는 42%-58%로 밀렸지만 슈팅은 오히려 16개로 영국(12개)에 앞섰다. 지동원(선덜랜드)의 선제골은 10년 사이 업그레이드된 한국축구의 단면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4강행에 화룡점정을 찍은 선수는 기성용(셀틱)이었다. 다섯 번째 키커는 마지막 슈팅이 될 수 있어 가장 정확하고 강력한 킥 능력을 지닌 선수가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성용은 시원한 슈팅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2년 스페인전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넣은 홍명보 감독과 겹쳐 보였다. 10년 전 스페인을 꺾은 뒤 히딩크 감독에게 안겼던 홍 감독은 이번엔 애제자 기성용을 품에 안았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었던 2002년과는 달리 홍명보호가 데자뷔를 넘어 새로운 신화를 써낼지 주목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2012-08-0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