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FA 승인을 신청한 선수는 모두 15명. 이 가운데 김광현(SK) 등 7명은 원소속팀에 잔류했고 최형우(KIA) 등 4명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용덕한(NC 코치)이 은퇴하면서 황재균(30·전 롯데)과 베테랑 정성훈(전 LG), 이진영(전 kt· 이상 37)만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예전에는 이날까지 계약하지 못한 FA는 그해 KBO리그에서 뛸 수 없었다. 하지만 2013년 규약 변경으로 이날 이후에도 계약이 가능해졌다. 이 날짜가 유명무실해졌으나 구단과 선수는 여전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압박받고 있다.
거포 3루수 황재균은 이날 미국(MLB) 진출 의지를 다시 분명히 했다. 원소속구단 롯데는 “황재균이 오늘 면담에서 최종안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확고히 했다. 선수 의지를 존중하며 성공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 밀워키, 디트로이트 등이 ‘스플릿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황재균은 빅리그 계약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 선수 탓에 타 구단 이적이 힘든 정성훈과 이진영은 계약 기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322에 6홈런 64타점을 수확했다. 원소속구단 LG는 ‘리빌딩’을 내세워 1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정성훈은 2년 이상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영도 115경기에서 타율 .332에 10홈런 72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kt는 이진영과 재계약을 원하지만 역시 계약 기간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1-16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