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8.37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듀브론트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기록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형편없다.
듀브론트는 이날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는 등 9안타 6사사구를 내줬다.
만루 위기만 3차례에 달했다. 대량 실점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경기였다.
롯데는 그 전날 경기에서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 12회 승부 끝에 9-7로 승리했다. 4번 이대호의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짜릿한 역전승과 부활한 4번 타자로 인해 드디어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였던 팀에 1선발이 찬물을 끼얹었다.
듀브론트의 이날 직구 평균 시속은 143.2㎞를 기록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유인구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좀처럼 따라 나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높게 제구된 공은 여지없이 안타로 연결됐다.
듀브론트의 직구 평균 시속은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진 지난달 24일 개막전 때의 142.2㎞와 큰 차이가 없었다.
듀브론트의 올 시즌 성적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8.37이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 베어스에서 4승 1패에 평균자책점 2.78로 펄펄 날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기록과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까지 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팀의 1선발이 죽을 쓰자, 급기야 조원우 감독은 17일 오전 듀브론트와 면담을 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듀브론트는 볼넷을 5개나 내주며 조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롯데는 듀브론트에 대한 퇴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과 송승준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공백기를 감내할 여유가 없다.
또 시기적으로도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에 적당한 타이밍이 아니라서 롯데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1선발이 살아나지 않으면 반등은 요원하다는 점이다. 롯데는 현재 6승 14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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