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생 첫 16강’ 벤투, ‘브라질전 생애 첫 승’ 도전

‘축구인생 첫 16강’ 벤투, ‘브라질전 생애 첫 승’ 도전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12-05 07:43
업데이트 2022-12-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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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대로 선수 시절 1무, 감독으로는 3전 전패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이 김진수(오른쪽) 브라질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알라이얀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왼쪽) 감독이 김진수(오른쪽) 브라질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알라이얀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월드컵 16강전을 처음으로 경험한다. 선수와 감독 시절 브라질에게 모두 패배했던 아팠던 기억도 지울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릴 브라질전은 벤투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의 벤투 감독은 1992∼2002년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10여 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나 포르투갈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6년 만인 2002년 한일 대회에 가서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면서 벤투 감독도 33세에 처음으로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한국과 맞붙은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박지성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지면서 1승 2패, 조 3위로 처졌다.

‘선수 벤투’의 월드컵도 끝이 났고, 한국전은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됐다.

2004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이 다시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다.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으로서다.

2010년 9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후임으로 조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이후 2012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등의 성적을 일구면서 큰 기대를 받고 브라질 월드컵에도 나섰다.

하지만 독일, 미국, 가나와 힘을 겨룬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친 포르투갈은 미국에 골 득실에서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아 역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의 두 번째 실패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맞붙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네이마르 등 선수들이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2.5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맞붙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네이마르 등 선수들이 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아라비 SC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12.5 연합뉴스
그랬던 벤투 감독이 자신의 첫 월드컵을 망쳐놓았던 한국 대표팀과 함께 축구인생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한국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안내한 뒤 카타르에서 16강까지 올려놓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한 통산 세 번째다.

이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최초로 월드컵 16강 무대를 밟는다.

게다가 16강 상대 브라질이 벤투 감독의 승리욕을 더욱 자극한다.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우승하고 현재 FIFA 랭킹도 1위(한국 28위)인 세계 최강국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국가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승 6패로 완전히 열세다.

벤투 감독에게도 브라질은 쉽게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가 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브라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 열외가 된 채 혼자 달리고 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가 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브라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 열외가 된 채 혼자 달리고 있다.
도하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이겨본 적이 없다.

선수시절에는 2002년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브라질과 한 차례 싸웠는데 벤투 감독이 풀타임을 뛴 이 경기에서 양 팀은 1-1로 비겼다.

감독으로서는 세 번 대결했는데 브라질에 모두 졌다.

먼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2013년 9월 미국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루이스 스콜라리였다.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에는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0-3으로 무릎 꿇었고, 올해 6월 서울에서 벌인 친선경기에서는 1-5로 대패했다. 두 경기 모두 브라질 대표팀은 치치 현 감독이 지휘했다.

벤투 감독이 브라질을 상대로 생애 처음 승리를 맛보면 한국 축구는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이라는 새역사를 쓴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 브라질전을 앞두고 4일 열긴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번의 경기, 단판 승부라면 우리가 이길수도 있다. 한번의 승부라면 이길수도 질수도 있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는 경기”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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