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차기 사령탑 물색 ‘정중동 행보’

한국축구 차기 사령탑 물색 ‘정중동 행보’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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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거취 확인 필요”…최종예선 끝나면 속도 낼 듯

내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 사령탑을 찾는 대한축구협회의 행보가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중요한 일전을 치러야 하는 현재 감독 앞에서 차기 감독을 물색하는 행보가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비친다.

정몽규 협회장은 13일 한 외부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종예선이 끝나고 최 감독의 의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선임될 때 스스로 임기를 최종예선까지로 제한해 사임이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협회는 차기 감독과 관련한 언급 자체가 최 감독에 대한 신뢰를 버린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최 감독이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과거에 밝힌 적이 있어 신뢰의 변화로 비칠 여지가 있다.

이날 정 회장이 최 감독의 공식 입장을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다음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어색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축구협회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실무를 맡는 기구는 기술위원회다.

기술위원회는 18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을 잘 치러내는 일보다 현재 더 중요한 작업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은 이란과의 일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브라질 직행이 확정되지만 대패해 플레이오프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때 차기 감독 물색과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란전에서 발휘할 경기력에 바로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 감독의 거취를 고려한 여러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차기 감독 물색이 최종예선 종료까지 완전히 보류된 것은 아님을 암시했다.

협회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이 재작년에 경질된 뒤 후임 감독의 자격을 ‘국내외를 불문하고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로 설정했다.

최 감독이 최종예선을 끝으로 물러난다면 이번에도 그 자격 기준이 고스란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배경 때문에 국내와 국외를 대표하는 차기 감독의 후보로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셰놀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홍 감독은 작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축구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선사해 지도력이 검증됐다.

그가 이끈 청소년,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동한 선수 다수가 현재 성인 대표팀의 주축을 이뤄 안정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3위로 이끌고 명장의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프로축구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박주영(셀타 비고),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훈육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 달 20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컵대회에 출전한다.

최 감독이 유임을 거부하면 최종예선이 끝나자마자 사령탑 후보와의 본격적인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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