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號, 출범 이후 첫 2연승 기대감
‘유럽파 태극전사’의 가세로 화력이 보강된 홍명보호(號)가 7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에 설욕을 다짐했다.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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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은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펼치진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선덜랜드), 이동국(전북) 등 정예멤버가 나섰지만 무려 4골이나 허용하며 0-4로 무너졌다.
이 때문에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크로아티아 평가전의 화두는 ‘설욕’이다.
그동안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네 차례 A매치에서 3무1패의 씁쓸한 성적표를 받은 홍명보호는 지난 6일 유럽파가 가세한 가운데 치러진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4골을 쏟아내며 출범 이후 첫 승리를 챙기며 사기가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크로아티아에 제대로 굴욕을 맛본 유럽파 선수들이 홍명보호에 대부분 합류하면서 이번만큼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크로아티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활약한 33살의 베테랑 공격수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A매치 106경기에 빛나는 수비수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 도네츠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다.
만주키치와 스르나는 지난 2월 평가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크로아티아 대표팀 명단에는 만주키치, 모드리치, 올리치,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대신 주장인 스르나와 이반 펠리시치(볼프스부르크), 에두아루두(샤흐타르 도네츠크) 등이 포함돼 1.5군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비록 크로아티아가 주요 선수들을 뺐지만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유럽의 강호를 처음 만나는 만큼 내년 월드컵을 겨냥해 밑그림을 그리는 대표팀의 전술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2-3-1 전술을 가동하는 홍 감독은 전방에 포진한 4명의 공격진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빠른 패스로 골 기회를 만들고, 이들이 역습 상황에서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맡도록 조련하고 있다.
아이티전에서는 유럽파가 처음 가세하면서 조직력이 아직 여물지 않아 패스 미스와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에 나선 베스트 11과는 차이를 두고 크로아티아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시안컵은 물론 페루전까지 치르면서 훈련과정에서 ‘더블 스쿼드’를 운용하며 공평하게 기회를 줘왔다. 이 때문에 크로아티아전은 아이티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은 조합이 나설 공산이 크다.
유력한 포메이션은 홍 감독이 후반전에 가동한 스쿼드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 후반에 승부가 굳어지면서 구자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김보경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투입했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맡았다. 전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구자철이 원톱을 맡으면서 ‘제로톱 전술’에 가까운 모양새를 갖췄다.
중앙의 ‘더블 볼란테’는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콤비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 포백(4-back)에는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창수(가시와)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비수인 윤석영(QPR)과 이용(울산)의 투입도 가능하다.
골키퍼는 최근 에이스로 떠오른 김승규(울산)가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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