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풋볼 감독 48점 차 대승 거둬 “한 경기 출장 정지”

美 고교 풋볼 감독 48점 차 대승 거둬 “한 경기 출장 정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1-03 03:16
업데이트 2019-11-0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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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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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 풋볼 감독이 너무 큰 점수 차로 이겨 상대 팀에 무안을 줬다는 이유로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뉴욕주 롱아일랜드가 속한 낫소 카운티 고교 풋볼 리그는 좀처럼 보기 드문 규정이 있었는데 한 팀이 상대에 42점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감독이 위원회에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영국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플레이네지 고교 풋볼 팀이 지난달 25일 사우스 사이드 고교에 61-13 대승을 거둬 감독 롭 셰이버가 이날 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시행된 지 3년이 됐으며 참패를 당한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할 의지를 잃을까봐 마련됐다. 셰이버 감독은 처음 실제로 징계를 당한 감독이 됐다.

부끄러울 정도의 패배를 당한 필 오네스토 사우스 사이드 고교 감독은 일간 뉴스데이 인터뷰를 통해 “내가 게임이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셰이버 감독에게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셰이버 감독은 위원회에 출두해 팀이 편안할 정도로 앞서는데도 주력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느라 불만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뉴스데이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의도적으로 “점수를 마구 낸”것은 아니라며 “규정의 취지는 스포츠맨십과 위엄 따위를 갉아먹는 일을 없애자는 것이었다. 알았다.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네지 고교가 속한 교육위원회 장학사는 공개 서한을 통해 감독을 옹호하면서 이런 처벌이 “정의롭지 못하다”며 “누가 그들을 스포츠맨십 전문가라고 하겠느냐? 누가 이런 사람들로 하여금 캥거루 법정을 운영하고 심판하도록 임명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고교 풋볼 리그 커미셔너인 맷 맥리스는 “과도한 득점“을 막기 위한 것이며 위원회는 “젊은 사내들이 풋볼을 하는 경험을 접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일방적인 경기를 벌인 팀은 다음 경기에서 급격히 득점이 줄어들어 효과 만점이라고 자랑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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