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부상,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흥국생명 대체 카드는

“루시아 부상,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흥국생명 대체 카드는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12-08 13:48
수정 2020-12-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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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첫 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바다에 주저앉은 모습. KOVO 제공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 첫 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바다에 주저앉은 모습. KOVO 제공
흥국생명 배구단이 외국인 공격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에 리그 1위 수성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과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 루시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한 축이 빠졌다. 루시아가 결장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시즌 첫패를 맛봤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8일 “루시아 선수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흥국생명 구단은 “루시아는 어깨 쪽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앞으로 4주 동안 안정 이후 재활 소견을 받았다”며 “추가 정밀 검사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루시아는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결 간절 부위와 연결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최소 4주 동안 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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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코트에 직접 지시하는 모습. KOVO 제공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코트에 직접 지시하는 모습. KOVO 제공
루시아는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경기 첫 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가 다시는 코트에 들어오지 못한 이날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GS칼텍스에 역전패당하면서 10연승 행진이 끊겼다.

루시아는 4주 동안 안정을 취하며 재활 과정을 거쳐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 문제는 부상이 재발하거나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교체 결정도 만만찮다. 교체 대상은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만 해당된다. 대체 선수 풀이 좁다. 외국인 대체 선수가 결정되더라도 국내로 들어오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결정해서 자가격리와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적응기간을 거치면 빨라야 4주 이상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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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이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볼을 강하게 때리넣는 모습. KOVO 제공
흥국생명 레프트 김연경이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볼을 강하게 때리넣는 모습. KOVO 제공
흥국생명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미연, 이한비, 박현주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박미희 감독은 김미연을 비롯한 여러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삼각편대에서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이들의 체력. 장기 레이스인 리그 특성상 정규 시즌과 이후인 ‘봄 배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야를 봄으로 향한 박미희 감독은 지난 5일 경기 직후 “사실 1패보다 루시아 몸 상태가 더 걱정”이라며 포스트 시즌인 내년 3월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루시아는 올 시즌 개막 후 11경기(37세트)에 출전해 109점(팀내 부문 3위)을 올렸고, 공격종합성공률 36.64%를 기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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