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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넉넉한 재원 확보…부채감축 조기달성 기대감

한전, 넉넉한 재원 확보…부채감축 조기달성 기대감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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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가격 3배 넘는 낙찰가로 여유 생겨

한국전력이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입찰을 통해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재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부채감축 작업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18일 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대차그룹을 선정했다. 낙찰가가 무려 10조5천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부지 감정가액이자 한전 내부에서 입찰 하한선으로 뒀던 예정가액인 3조3천억원대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로, 4조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 역시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부채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인 한전이 ‘알짜자산’ 매각으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부지 매각은 한전의 부채감축 계획의 성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게 중론이었다.

한전은 작년부터 2017년까지 14조7천억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 놨다.

올해부터 따지면 10조9천억원을 줄여야 하는데, 이 중 25%인 2조7천200억원을 올해 안에 감축한다는 게 한전의 세부 계획이었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려면 한전은 속도를 내야 했다. 사업시기 조정이나 여타의 자산 매각 등으로 2조7천200억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부지 매각 시한을 앞당겼다.

올해 11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은 법령상 지방 이전 완료일로부터 1년 이내에만 부지를 팔면 됐지만, 연내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한전이 부채 감축계획에 반영한 부지 매각 예상액은 작년 말 공시지가인 1조4천837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높은 10조5천500억원이 낙찰가로 정해진 것이다.

부지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만으로도 부채 감축계획상의 부지 매각 재원을 거의 마련하는 수준이 된다. 물론 잔금이 모두 납부될 때까지는 계약을 불이행할 변수가 살아있는 만큼 돈이 들어오는대로 곧바로 부채감축에 투입되지는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부지매각 계약일인 이달 26일로부터 1년 이내에 대금을 모두 치르면 된다. 4개월 단위로 3차례 분납할 수 있는데, 조기에 대금을 다 치르면 소유권 이전도 가능하다.

예정가격의 3배가 넘는 액수를 적어낼 정도로 부지에 눈독을 들인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감안하면, 대금 지급을 미룰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이에 따라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신속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한전은 2016년까지 ‘부채비율 변곡점’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부채비율이 올해 141%에서 내년에는 144%, 2016년에는 145%까지 오르다가 2017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게 한다는 내용이다.

만약 한전이 더 이상 빚을 늘리지 않고, 10조5천500억원의 부지 매각금을 고스란히 부채감축에만 쓴다면 부채액은 현재 57조원에서 46조5천억원 정도로 떨어진다.

부채비율은 올해 기준인 141%에서 115%까지 낮아진다.

물론 한전의 향후 사업계획에 따라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단 한 번의 부지매각으로 부채비율 감축 목표 시기를 예정보다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부지 매각대금을 어떻게 집행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예상보다 높은 낙찰가로 큰 여유가 생기면서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 감축 목표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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