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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반대 극복한 ‘정몽구 투자’, 성공방정식 되나

우려·반대 극복한 ‘정몽구 투자’, 성공방정식 되나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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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공장·일관제철소 건설 때도 반대여론 무릅쓰고 투자 결단

10조5천500억원이라는 한전부지 낙찰가에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100년 앞을 내다본 과감한 결단’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전부지 인수를 최종 결단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조 단위의 대형 투자를 밀어붙였고 이는 번번이 성공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통큰’ 투자를 통해 글로벌 5위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했고 더불어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정 회장의 투자가 주변의 우려를 산 것은 이번 한전부지 인수뿐만이 아니다.

정 회장이 2000년대 초반 미국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할 때도 안팎의 반대 여론이 만만찮았다. 1984년 캐나다 브루몽에 공장을 건설했다가 실패해 공장을 폐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대한 자금수요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반대 주장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계속되는 환율 위험, 지역별 경제 블록화 추세, 늘어나는 물류비용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공장 건설이 필요하다며 반대 여론을 물리치고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결국 총 11억달러가 투자돼 2005년 완공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을 생산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2004년 41만8천615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2만783대로 72.2% 늘어났고 미국시장 점유율 또한 2004년 2.5%에서 지난해 4.6%로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는 미국 공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에 잇따라 공장을 세우며 글로벌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이 총 9조8천845억원을 들여 완성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사업 역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킨 또다른 반전이었다.

2006년 현대제철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자 당시 포스코의 독주 체제와 철강 산업의 공급 과잉, 과도한 투자비로 인한 재무부담 우려 등을 제기하며 그룹 전체의 경영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정 회장은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7년간 줄기차게 투자한 끝에 지난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를 완공하고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이 투자는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한국산업조직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간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천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천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천240억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천570억 원 등 총 45조8천8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2010년 9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공식 선언하자 옛 현대가(家) 기업 인수라는 명분에 치우쳐 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내외부의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가 자동차-제철-건설이라는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을 완성하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제수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맞붙어 인수에 나섰다.

당시 5조원에 가까운 인수대금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현대건설은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해외 수주 다변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내실화 전략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이런 투자성공 신화를 써온 정 회장이 이번 한전부지 인수에서도 주변의 우려를 걷어내는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부지 개발의 불투명한 수익성에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현재 이런 불안감보다는 환호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단성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며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엄청난 투자로 국가경제에 파급되는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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