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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격리 않고 방치”…미국 에볼라 대처에 의구심

“닷새간 격리 않고 방치”…미국 에볼라 대처에 의구심

입력 2014-10-02 00:00
업데이트 2014-10-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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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에볼라 감염환자 초동 대처 실패” 지적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40대 남성 환자가 확진에 앞서 닷새 동안이나 아무런 격리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의료당국의 에볼라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발표해 의료계는 물론 일반 미국 시민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

그동안 에볼라 발병국인 라이베리아 등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으로 돌아와 치료받은 환자들은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확진 판정이 나온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CDC는 그의 국적 등 정확한 신원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는 라이베리아에 머물다 지난달 20일 미국 텍사스로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20일 입국한 이후 24일까지는 아무런 증세가 없어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이후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6일이 돼서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그가 병원에 가기 전 닷새 동안 가족 등 여러 사람을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26일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의 대응이다. 의료진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 정도로 오진해 그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고, 그는 이틀 뒤인 28일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으로 옮겨진 후에야 격리 조치됐다.

미국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에 “그가 처음 병원에 온 날 에볼라 의심 환자로 격리됐어야 했다”며 의료진의 초동 대처 실패를 지적했다.

그는 “응급실 의사는 환자에게 여행 이력, 특히 최근에 국외를 다녀온 적 있는지 묻게 돼 있다”면서 “더욱이 환자가 라이베리아에서 얼마 전에 입국했다고 하면 엄청난 위험 신호인데 그걸 간과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학의 제스 굿맨 교수도 “왜 초기에 에볼라 의심 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사례는 에볼라에 대처하는 미국 의료 시스템에 지역별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추가로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이송될 당시 옆에서 도왔던 구급요원 3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에볼라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감안, 당국은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의 재커리 톰슨 보건국장은 1일 지역방송 WFAA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이 환자와 접촉한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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