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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전날까지 헐뜯기… 상처뿐인 스코틀랜드

투표 전날까지 헐뜯기… 상처뿐인 스코틀랜드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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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당수, 쇼핑센터 갔다 봉변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임박하면서 독립 찬성과 반대 측이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비난과 실랑이가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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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빵가게에 진열된 미니 케이크들. 이 가게 주인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가 궁금해 200일 동안 영국기, 스코틀랜드기, 물음표가 그려진 세 가지 종류의 케이크를 만들어 팔았다. 그 결과 독립 반대가 47.5%로 독립 찬성(45.5%)보다 앞섰다. 에든버러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빵가게에 진열된 미니 케이크들. 이 가게 주인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가 궁금해 200일 동안 영국기, 스코틀랜드기, 물음표가 그려진 세 가지 종류의 케이크를 만들어 팔았다. 그 결과 독립 반대가 47.5%로 독립 찬성(45.5%)보다 앞섰다.
에든버러 AP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밀리밴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 진영 150명에게 둘러싸여 “거짓말쟁이” 등 비난과 야유를 받고 5분 만에 자리를 피했다. 밀리밴드 당수는 “논쟁은 교양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독립 찬성 진영의 추악한 면을 봤다”고 비난했다. 이어 “독립 반대에 투표하면 더 강한 스코틀랜드에 투표하는 것이고, 찬성에 투표하면 큰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글래스고를 찾아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을 맹비난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2015년 의료보험 재정에 4억 5000만 파운드가량 공백이 발생한다. 샐먼드 측은 이걸 유권자에게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샐먼드 수반의 측근에 대해서는 “북한의 김정은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독립 찬성 측은 “우리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의료 보험 예산을 깎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18일 투표를 앞두고 이날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독립 반대가 찬성을 근소하게 앞섰다. 여론조사 기관 ICM, 오피니엄, 서베이션이 시행한 각각의 조사를 부동층을 제외하고 합산한 결과 반대 52%, 찬성 48%로 집계됐다. ICM 조사 결과 반대와 찬성은 각각 45%, 41%였고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4%였다. 오피니엄은 독립 반대가 49%, 찬성이 45%였다. 서베이션은 반대 48%, 찬성 44%로 나타났다. 모두 오차범위에 근접해 있어 투표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샐먼드 자치정부 수반은 “여러분의 손에 주권, 힘, 권위가 달렸다. 여러분의 손에 스코틀랜드의 미래가 달렸다”며 찬성에 투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9-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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