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서울 강남아파트 25년 보유에 ‘내로남불의 고수’ 비난

입력 : ㅣ 수정 : 2020-01-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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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 “강남아파트 팔리는 대로 팔겠다”
취임 때 맨 넥타이 그대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2년 7개월 14일간의 재임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 날 이 전 총리가 맨 넥타이는 취임식 때 맨 넥타이다. 2020.1.14  연합뉴스

▲ 취임 때 맨 넥타이 그대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2년 7개월 14일간의 재임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 날 이 전 총리가 맨 넥타이는 취임식 때 맨 넥타이다. 2020.1.14
연합뉴스

이낙연 전 총리가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을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 가운데 그의 강남 아파트 유지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구 아파트를 전세계약했더니, 어떤 언론이 전세자금 출처를 의심하는 보도를 냈다”며 “1994년부터 살아온 제 아파트를 전세 놓고, 그 돈으로 종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가 총리 퇴임 직후 전세 계약한 종로구 아파트는 서울 강북지역 최고가 아파트인 경희궁 자이다.

그가 1994년부터 살았다고 밝힌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다. 그런데 동아아파트는 서초구 잠원 2, 3, 4, 5, 6 지역주택조합이 동아종합건설과 합동 준공한 것으로 조합원들에게 소유권 보존 등기가 난 것은 2002년이다. 준공 후 입주 시점도 1999년이다. 즉 이 전 총리가 해명한 시점과는 무려 5년이나 차이가 난다.

동아아파트 32평의 매매가는 약 19억원, 전세가는 약 8억 5000만원이다. 경희궁 자이의 33평 전세가도 8억 7000만원으로 동아아파트와 비슷해 이 전 총리의 ‘전세 놓고 전세 가기’ 전략은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본인 말대로라면 25년 동안 보유한 서울 강남아파트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역행하는 ‘똘똘한 강남 아파트 보유’ 전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경

▲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경

이 전 총리는 2000년부터 전남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이후 16~19대까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4년에는 전라남도 도지사를 지냈지만 계속 강남 아파트를 보유한 것이다. 특히 도지사와 총리 재임 기간에는 관사가 제공되지만 이 기간에도 강남 아파트를 비워둔 채 보유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서울 강남지역 대부분 아파트에 해당하는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해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개인적 소신 발언이란 해명이 나오긴 했지만 청와대 고위관료인 강기정 정무수석이 ‘부동산거래허가제’를 언급하는 등 강남아파트값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데 전직 총리가 출마 예정 지역구에 고가 전세로 아파트를 사면서까지 강남아파트를 보유한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25년 넘게 강남에 사신 분이 전라도지사를 하고, 의원은 종로구로 나가는 게 코믹하다” “정부에서 집 팔라면서 집을 파셔야지 강남권 고가아파트를 왜 전세를 놓고 전세를 가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고수들답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 전 총리 측은 “종로에 살다 1994년 강남으로 이사해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전입 시기를 혼동했다”면서 “지금 아파트는 팔리는 대로 팔겠다”고 해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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