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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소식 없는 의암호 실종자들… 누가 그들을 폭우 속으로 떠밀었나

나흘째 소식 없는 의암호 실종자들… 누가 그들을 폭우 속으로 떠밀었나

조한종 기자
입력 2020-08-09 17:28
업데이트 2020-08-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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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명 동원 수색에도 성과없어
사고자 가족들 “무리한 작업 지시”
춘천시 “작업 만류” 사고 원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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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춘천 뉴스1
강원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발생 나흘째인 9일 한국구조연합회 춘천지역대 민간부문 수색조가 백양리역 인근 북한강변에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춘천 뉴스1
강원 춘천시 의암호 전복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사고 원인에 대한 춘천시와 사고자 가족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춘천시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9일 오전 6시부터 헬기 10대와 보트 72대,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인력 2558명을 동원해 실종자 3명에 대한 구조·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군도 선박 사고 현장에 병력 300여명과 헬기 2대, 드론(무인기) 11대, 공병부대 소속의 단정 5대 등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던 고무보트와 춘천시 행정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물에 빠진 7명 중 1명은 구조됐고, 3명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황모(57)씨와 권모(57)씨, 이모(32) 주무관 등은 아직 실종 상태다.

대책본부는 이날 사고 지점~경강대교 구간에 드론 25대, 경강대교~행주대교 구간에 헬기 10대를 투입해 항공 수색을 벌였다. 또 사고 지점부터 팔당댐까지 74㎞를 5개 구간으로 나눠 차량 순찰과 도보로 수색했다. 하지만 11일까지 강원 지역에 최대 5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수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수색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사고 원인을 두고 춘천시와 사고자 가족 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이 주무관 가족 측은 차량 블랙박스 대화 내용을 근거로 춘천시가 무리한 작업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춘천시는 ‘작업을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재수 춘천시장의 사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은 정확한 인재”라면서 “인공 수초섬이 사람 목숨보다 소중하냐. 관계자 모두 폭탄 돌리기를 한다면 결국 춘천의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20-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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